나의 비자발적 이직 회고, 6개월 기록 및 앞으로의 방향

벌써 아임웹으로 이직한 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23년 회고 글을 작성하면서 이직에 대한 회고를 한번 진행했었습니다. 이번 회고는 새롭게 이직한 회사에 대한 적응과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정리하는 글이 되겠습니다. 이직 과정 및 면접 등의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23년 회고 및 24년 목표 설정

새로운 회사

두 번째로 이직한 아임웹은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회사였습니다. 대기업, 중견기업과 다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표현하기 어려운데 좀 더 자유롭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전 회사는 출근 시간과 퇴근시간이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휴가를 쓰는 것이 자유롭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도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가지는 하나의 목표를 각 팀에 공유하고, 성장하기 위해 팀에서 고민하고 로드맵을 정하는 방식이 신기했습니다. 제가 있던 회사에서는 그런 느낌이 아니기 때문이죠.

각각의 방식에 대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엇인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신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적응하고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입사하자마자 서비스 오픈 준비가 한창인 AD 스쿼드로 팀 배정을 받았습니다. 백엔드 개발자 역할을 받아 일을 시작했으며, 이전 회사에서 사용했던 TypeScript를 기반으로 빠르게 적응과정을 거쳤습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한 결과,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아 정직원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빠른 적응 방법

처음 경험하는 환경, 처음 경험하는 도메인, 그리고 사람들…

이직을 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과 환경 변화. 저 또한 이러한 변화를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고, 언제나 한결같길 바라죠.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고 있지만, 삶 자체가 안정적일 수 없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죠.

그렇게 받아드리고 온 아임웹은 상황상 더욱 빠른 적응이 필요했죠. 이전에 경험한 실패(?)와 성공 사례를 종합하여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이직한 개발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작성해야 할 코드가 모여있는 프로젝트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코드 스타일, 설계 방향, 의사 결정을 했던 이유에 대해 보면서 하나씩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작은 기능을 추가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코드를 작성했습니다.


그다음 제가 가장 못하는 것이자 실패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바로 책임감이 크고 큰 기능 추가에 바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겁을 먹고 제대로 하지 않았었는데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회사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 바로 참여해서 일을 맡아서 했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런칭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도메인 이해도 상승
  • 연결된 기능들에 대한 파악
  • 3rd party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해소
  • 큰 맥락에서 개선점 발견
  • 다음 기능 개발에 대한 자신감
  • etc…

그렇습니다. 맡아서 한번 진행하면, 다양한 이득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 하지 못하면 야근이다!
  • 모른다고 하면 멍청하다고 평가하지 않을까?
  • 잘모르는데 나섰다가 못하면 평가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네, 저는 이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야근은 당연히 있었습니다. 잘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외에 걱정은 의미 없는 생각입니다. 결국 개발자는 모르는 문제에 접근하여 해결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도전하지 않으면 다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야 합니다. 이 방향이 절대로 안된다면 안된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도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하나의 예시로 제가 오기 전 메타 광고 중 특정 서비스가 출시를 했지만 그 당시 지원하지 않은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이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드는 도중 그대로 두고, 다른 기능에 집중해서 해결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재 그 기능은 활성화 되었고, 그때 작업들을 이어서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해당 팀에서 핵심 도메인에 접근할 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도메인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음 업무를 할 때 좀 더 빠르고 쉽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시는 분이라면 핵심 도메인 업무를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6개월 동안의 여정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하나씩 적응하면서 회사 내에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좀 더 광고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도를 가지면서 도메인에 대한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광고는 많은 광고주에게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되는 도메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고, 현재 아임웹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파악했습니다. 자체 광고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메타와 구글을 활용한 광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팀이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땐, 오픈이 한 달 정도 남았을 시기였죠.

저는 큰 도움이 되진 못했습니다. 광고 도메인도 모를뿐더러 당장 오픈 준비에 정신없기 때문에 저를 신경 쓰기에도 벅차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만들어서 탑을 쌓고 있는 기능들이기 때문에 제가 끼어들기에는 지식도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쉽고 단순한 기능들이지만 시간이 좀 들어가는 작업들을 잡아서 빠르게 처리하면서 적응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광고 서비스를 오픈을 했고, 팀이 변화하고(팀원 이동 등), 24년 로드맵을 정리하면서 3개월을 채워나가게 됩니다. 3개월 수습 기간에 광고 서비스 전반을 보면서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것이 중요하고, 앞으로 설계 방향성을 잡아 나가고, 어떤 기능을 만들어야 회사가 원하는 문제 해결 방향을 잡을지 고민하고 작은 성과를 만들어봤습니다. 그 결과로 3개월 수습 기간은 어렵지 않게 통과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24년 한 해 동안 다양한 기능 개발과 안정화, 그리고 광고 도메인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24년 상반기를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변화와 이슈가 있었지만 이 또한 적응하면서 한걸음 나아가는 상반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직 6월이 남았지만 금방 하반기가 시작되겠죠?

앞으로의 여정

24년 하반기는 기존에 쌓아두었던 기술 부채 및 핵심 도메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 도입 및 기능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제품 만들기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제품을 발전 시키면서 부족했던 지원 기능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 로깅과 리팩토링, 어드민 고도화 작업 등이 되겠습니다.


아임웹에 현재 팀에 있으면서 좋은 점은 앞으로 더욱 확장할 기술들이 많이 있다는 것과 문제를 해결하면서 쌓일 저의 이력, 그리고 광고라는 도메인에 대한 깊이 있는 배움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좋은 점은 본인이 찾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광고 도메인이 마이너스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꼭 하고 싶은 도메인 일 수 있죠. 저 같은 경우는 광고 도메인에 관심이 많았기에 좋은 장점이 됩니다. 또한,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권한이 많고, 그에 따른 책임도 많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으면서도 마음이 무거운 상태입니다.

지금까지는 회사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집중해서 얻은 것들을 제 커리어로 만드는 작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광고 도메인에 대한 설명을 조금씩 적다보면 도메인에 대한 깊이도 올라가고, 개발뿐만 아니라 산업에 대한 이해도 함께 챙길 수 있기에 적어보고자 합니다.


현재 잠깐의 여유가 있어 지금까지 작성한 코드를 살펴보면서 리팩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들이 개속해서 나오고 있어, 미뤘던 기술 부채를 하나씩 갚는 중입니다. 하나씩 사라질수록 서비스 이해도와 코드 이해도도 올라가니, 다른 형태의 성취감을 맛보고 있습니다. 개발은 하면 할수록 재밌는 작업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좀 더 큰 숲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무는 많이 보고, 잘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숲을 보면서 설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24년 하반기 개발 목표가 와장창 나오기도 했죠. 특히, 설계 개선 작업이 많습니다. 그리고 리소스를 줄이는 목표가 많아졌습니다. 전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달성한다면 저희 팀의 기능 확장성과 리소스 감소는 확정이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한번씩 뒤를 보고, 앞으로의 여정을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25년 넘어가는 시점의 회고는 어떤 글을 작성할지 기대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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